위대한 쇼맨, 명곡과 함께 보는 인생 영화

 

‘위대한 쇼맨(The Greatest Showman)’은 단순한 뮤지컬 영화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현실의 벽에 부딪힌 이들에게 “당신의 존재는 그 자체로 아름답다”는 강한 메시지를 던지며, 삶의 용기와 자기 긍정을 불어넣습니다. 특히 주제곡 ‘This is Me’는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영화의 주제를 압축적으로 전달하는 명곡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This is Me’를 중심으로, 영화의 주요 메시지와 장면, 그리고 우리가 왜 이 영화를 인생 영화로 기억하는지를 함께 살펴봅니다.

편견을 뚫고 외치는 존재 선언의 순간

‘This is Me’는 단순한 뮤지컬 넘버가 아니라, 존재 자체를 긍정하는 선언입니다. 영화 중반, 서커스 단원들이 세상의 조롱과 편견에 직면한 순간, ‘레티 루츠(수염난 여인)’가 중심이 되어 부르는 이 곡은 “나는 숨지 않을 거야, 이게 바로 나야”라는 메시지를 힘 있게 전합니다. 특히 “I am not a stranger to the dark…”으로 시작해, “This is brave, this is bruised, this is who I’m meant to be”로 이어지는 가사는 누구나 겪는 상처와 외면의 시간을 통과하며 성장해온 모든 이들을 위한 찬가입니다. 무대가 아닌 현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장면은, 마치 서커스 무대 밖에서 진짜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말을 거는 듯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노래를 통해 등장인물들은 비로소 자신들의 삶을 받아들이고, 당당히 세상 밖으로 나서게 됩니다. 그 에너지는 관객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어 큰 감동과 눈물을 자아냅니다.

정상 아닌 존재들의 축제, 그 자체로 쇼가 되다

영화 ‘위대한 쇼맨’은 실존 인물인 P.T. 바넘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는 역사적으로 ‘서커스’라는 공연 형태를 대중화한 인물이지만, 이 영화에서 주목하는 것은 ‘쇼’ 자체가 아니라, 쇼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 가치입니다. 그가 모은 서커스 단원들은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괴물’, ‘기형’, ‘이상한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과 끼, 자존심이 있었고, 바넘은 그들을 세상의 중심으로 끌어올립니다. ‘This is Me’가 이끄는 서사는 단순한 개인의 자기 긍정이 아니라, 모든 차별받는 이들을 향한 위로이자 응원입니다. 장애, 인종, 성별, 외모, 성격 등 어떤 요소로 인해 주변부에 몰렸던 이들이 중심에 서는 순간, 우리는 그들을 바라보며 자신을 다시 마주하게 됩니다. “쇼맨십”이라는 단어가 화려한 조명과 기술이 아니라, 사람 자체가 무대가 되는 감동의 순간으로 재정의되는 지점이 바로 이 영화의 백미입니다.

뮤지컬 넘버를 넘어, 시대의 응답이 되다

‘This is Me’는 영화 음악을 넘어서 현대인의 마음을 위로하는 응답가로 기능합니다. 실제로 이 곡은 2018년 골든글로브 주제가상 수상, 아카데미 주제가상 노미네이트를 받으며 전 세계적으로 극찬을 받았습니다. 특히 이 곡은 수많은 커버 영상, 합창 콘서트, 오디션 프로그램, 졸업식, 기업 행사 등에서 사용되며 대중문화 속 상징곡이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금 시대는 자기다움, 다양성, 수용성이라는 가치를 끊임없이 외치고 있으며, ‘This is Me’는 그 목소리를 가장 선명하게 담은 노래이기 때문입니다. 정형화된 기준에 지쳐 있던 청소년, 편견에 상처받은 성인, 비주류로 분류되었던 수많은 이들에게 이 곡은 “괜찮아, 있는 그대로도 충분히 아름다워”라는 위로와 응원이 되었습니다. 노래 한 곡이 한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다면, ‘This is Me’는 그런 힘을 지닌 몇 안 되는 곡 중 하나입니다.

‘위대한 쇼맨’은 단순히 화려한 뮤지컬 영화가 아닙니다. 그 중심에는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존재의 당당함, 차이를 존중하는 시선, 그리고 ‘그대로도 괜찮다’는 위로가 있습니다. 특히 ‘This is Me’는 그 모든 감정과 메시지를 가장 강렬하게 담아낸 명곡입니다. 지금 당신이 삶의 무대 앞에서 주춤거리고 있다면, 이 영화를 다시 꺼내보세요. 그리고 큰 소리로 외쳐보세요. “This is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