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화제작 <힘쎈여자 강남순>은 2017년 인기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의 세계관을 계승한 작품입니다. 많은 시청자들이 두 드라마 간의 연결성과 설정에 대해 궁금해합니다. 이 글에서는 도봉순과 강남순의 세계관 관계, 캐릭터 연결, 서사 흐름을 통해 두 작품의 공통점과 차이점, 그리고 세계관 확장의 가능성을 분석해봅니다.
같은 힘, 다른 주인공 – 세계관 설정의 시작
《힘쎈여자 도봉순》은 초인적인 힘을 가진 여성 주인공 ‘도봉순’이 정의를 실현하는 이야기로, 로맨틱 코미디와 범죄 수사물이 어우러진 독특한 구성으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어 방영된 《힘쎈여자 강남순》은 같은 설정을 기반으로 하지만, 주인공과 배경, 그리고 이야기의 톤이 일부 다르게 설계되어 새로운 시리즈로 거듭났습니다.
두 작품은 명확히 공유 세계관(shared universe)입니다. 즉, 도봉순과 강남순은 서로 다른 주인공이지만, 같은 세계 내에서 존재하며, 초인적인 힘이 가계 대대로 유전된다는 설정을 공유합니다. 실제로 강남순은 도봉순의 먼 친척이라는 설정이 있으며, ‘힘을 지닌 여성’이라는 혈통이 서울 도봉구에서 강남으로 확장되었다는 형식으로 설명됩니다.
강남순은 어린 시절 몽골에서 실종되었다가 20년 후 한국으로 돌아오는 인물로, 도봉순과는 성장 배경과 가치관이 다르지만, 타고난 능력은 유사합니다. 이 차이는 이야기 구조의 차별화로 이어지며, 강남순은 가족 중심의 드라마와 글로벌 범죄 조직과의 대결이라는 좀 더 사회적인 주제를 다룹니다.
즉,
도봉순 = 히어로 로맨스 + 소도시 범죄 수사
강남순 = 글로벌 액션 코미디 + 가족 + 사회풍자
라는 구도에서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합니다.
등장인물과 배경 속 연결 실마리
도봉순과 강남순은 직접적인 만남은 없지만, 이야기 곳곳에서 은근한 연결점과 떡밥이 등장합니다. 특히 ‘힘쎈여자’ 가문의 존재와 관련된 언급은 두 작품을 하나의 세계관으로 인식하게 하는 결정적 요소입니다.
먼저, 도봉순의 어머니(황정금 역)는 그녀에게 힘의 유전과 관련된 가문 전통을 설명해주는 인물로 등장하며, 강남순에서도 이와 유사한 ‘할머니 → 엄마 → 딸’로 이어지는 전승 구조가 똑같이 나타납니다. 이는 시청자에게 ‘이 가족, 그 가족이랑 연결된 건가?’라는 흥미를 유도합니다.
또한 도봉순에서 등장한 "힘을 바르게 써야 한다"는 메시지는 강남순에서도 반복되며, 이 힘이 단순한 능력이 아니라 책임과 윤리의식을 동반한 ‘가족 유산’임을 강조합니다.
지리적 배경도 흥미로운 연결 요소입니다. 도봉순은 도봉구라는 비교적 소도시 정서를 강조한 공간이지만, 강남순은 대한민국 경제 중심지인 ‘강남’을 무대로, 권력과 자본, 범죄가 얽힌 복잡한 구도를 보여줍니다. 이처럼 배경의 규모와 색채는 다르지만, 서민적이고 정의로운 여성 히어로라는 중심 축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또한 팬들 사이에서는 도봉순과 강남순이 차기 시즌에서 함께 등장하거나 가문 간 교류 에피소드가 추가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큽니다. 아직 공식적으로 ‘도봉순 시즌2’나 ‘힘쎈여자 유니버스 확장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세계관을 이어가는 떡밥은 이미 충분히 깔려 있는 상태입니다.
시리즈물로서의 가능성과 세계관 확장성
《힘쎈여자 강남순》은 단순한 후속작이 아닌, 세계관 중심의 확장형 시리즈물로 기획된 작품입니다. 마치 마블 시리즈에서 다양한 히어로가 각각의 독립 서사를 갖되, 하나의 유니버스 안에서 서로 연결되는 것처럼, 힘쎈여자 시리즈도 “힘을 지닌 여성 가문”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캐릭터와 스토리를 파생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강남순의 엄마(황금주 역), 할머니(길중간 역)도 초인적인 힘을 보유하고 있어, 가족 구성원 모두가 히어로로 기능하는 설정은 기존 한국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독창적인 구조입니다. 이 구조는 향후 스핀오프 시리즈나 프리퀄 형태의 외전 등으로 발전하기에 매우 유리한 형태입니다.
또한 도봉순에서는 로맨스와 감성 중심의 연출이 두드러졌다면, 강남순은 사회 풍자와 범죄 스릴러적 요소가 강화되었기 때문에, 세계관 내에서 다양한 장르 믹스가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 ‘힘쎈여자 시리즈’는 단순히 ‘센 여자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식 여성 히어로물의 브랜드화가 가능한 장르로 진화할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 디즈니+, 쿠팡플레이 등 OTT 플랫폼들의 확장과 K드라마의 세계화 흐름 속에서 이처럼 유니버스 기반의 콘텐츠는 큰 장점을 지니며, 향후 제작사와 방송사의 전략적 IP로서도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실제로 팬 커뮤니티에서는 ‘힘쎈여자 부산진’, ‘힘쎈여자 광화문’ 같은 가상의 후속작 제목이 공유될 만큼, 세계관 확장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도봉순》과 《강남순》은 단순히 ‘센 여자 이야기’가 아닙니다. 여성 히어로를 중심으로 한 한국형 유니버스의 출발점이며, 가족, 사회, 정의, 유머가 어우러진 독특한 세계입니다. 이 두 작품의 연결고리는 한국 드라마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힘쎈여자 유니버스,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